허리디스크 극복기, 후기를 가장한 나의 두달간의 기록

시작된 통증
원래 나는 허리가 좋지않았다. 동생말로는 “그거 유전이야! 우리는 어쩔 수 없어!” 라고는 하는데 .. 모르겠다
고등학교때는 한라산 뛰어서도 올라가보고.. 20대에 들어와서 스노보드도 미친듯이 타고 허리가 반 접히듯 생활해왔는데도 멀쩡한거보니 그냥 그러려니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30대, 나도 나이를 생각하고 허리를 생각해야할 시기..
전날 4시간 납뗌하고 바닥 청소 하고 여러가지 미치도록 생활을하고.. 갑자기 허리가 아프기시작했는데 ..
ㅋㅋ 하루 지나면 괜찮겠지
라고 하던게 일주일이 가더만 .. 8월2일 기준으로 본격적으로 허리 통증이 시작되었다
설마 허리 디스크겠어 ?
그렇다. 증상이 발발해도 아직 디스크를 의심하는 것 .. 이게 남자가 빨리 죽는 이유일까
여하튼 증상이 일어난 그 주에 미친듯이 스트래칭과 달리기, 뛰기를 시작한다.
출퇴근에 계단은 무조건 뛰어서 다니고 집에서는 허리가 뒤틀리는.. 그런 스트레칭까지 해가면서 최대한 통증을 없애려고 노력한다..
심지어 불난곳에 기름 부어대듯 이틀 연속으로 과음까지 하니 ..
결국 발화점이 된건지 주말에 누워있는 도중 사건이 시작된다
시작된 미친통증 침대에서 일어나기위해선 목숨을 걸어야한다
일단 시작된 통증은 멈출수가 없다. 허리는 단 1cm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
그래도 생리현상은 해치워야지 하면서 일어나려고하면 허리를 굽히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나야하는 곡예를 펼쳐야한다
일단 일어나야지 .. 일어나면 다 괜찮아질거야 하면서 한낱의 희망을 걸어 일어나려고 침대위에서 발버둥을 시작한다
다리를 쓰는것도 통증이 올라오기에 최대한 상체를 지렛대로 사용하며 침대에서 누운각도의 90도로 몸을 움직이고, 90도로 움직인 상태에서 어딘가 잡고 허리를 쓰지않은 상태로 상체를 일으키는 동시에 하체를 침대 밑으로 떨어뜨리는 …
그런 묘기를 펼친다.
지금도 생각하는 것인데.. 아무리봐도 천장에 닿게하는 옷걸이 행거를 침대 옆에 설치한 것은 30대 잘한 일 중 GOAT아닐까 한다
그렇게 행거를 잡고 1시간만에 땀을 뻘뻘흘리며 땅에 서게되는데
어서와 서는건 처음이지 ?
허리를 쓰지 않는다고 무조건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서자마자 허리에 필연적으로 걸리는 중력, 그리고 굳어버린 등부터 천추 위까지의 모든 근육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죽여달라고 소리친다.
지금도 기억하는데, 진짜 죽을맛 그자체였다. 서있기만해도 반사적으로 통증을 이겨내려고 허리에 힘이 걸리면서 압박감, 그거 다 쌩까고 올라오는 미친 통증. 그래도 걸어야했다 화장실은 가야 어떻게든 사람답게 살 것 아니냐..
화장실에서도 ..
원래 난 화장실을 앉아서 쓴다. 그냥 청소하기 귀찮은것도 있고 익숙해지면 이게 더편하다.
근데.. 앉을 수가 없고.. 무엇보다 허리를 굽힐 수 없는 이 상황에서 .. 변기 커버가 내려 가있다는 것.
순간 딜레마로
아.. 닫고 해야하나 ..?
아니 어떻게든 올릴수있지않을까 ..?
후자를 선택하고 옆에있는 락스통을 들어서 겨우겨우 변기커버를 올리고 볼 일을 보게 되었다
샤워도 해야겠지 ?
소변을 본 뒤 생각했다
이거 분명 또 기상하려면 1시간걸리고 땀을 미친듯이 흘릴텐데.. 일어난김에 샤워까지 끝내자
그렇게 샤워도 시작한다. 여분의 수건은 많으니 일단 수건을 가져와서 샤워를 시작한다.
어디서 본건있어서 급유기의 온도도 47가까이 맞춘다. 온찜읠 시작하니 좀 나아진다. 그때 조금 안도감을 느꼈다
한순간의 치유, 몰려오는 슬픔
온찜을 하니 좀 나아진느낌도들고 어느정도 (3-5도?)허리도 살짝씩 까딱까딱 움직일수있는걸보니 그래도 희망을 느꼈다.
그렇게 샤워를 끝내고 몸 닦고 ..(몸닦는것도 고역이였다) 머리말리고 기도를 하며 누웠다. 누워있을때도 허리가 아픈게 아닌가 ? 너무 억울하고 너무 화가나서 여러생각을 했었지만 지친탓인가 그대로 자게되었는데 .. 그 이후의 일은 또 슬픔 그자체였다. 3시간정도 잤나? 일어나니 다시 몰려오는 고통, 온찜질했던 곳이 다시 굳으면서 몰려오는 압박감. 이떄 느꼈다
아 온찜질해도 쓸모가 없구나 .. 그냥 빠르게 씻고 침상에서 회복이나하자
휴가와 일정조정
그렇게 일요일이 끝나가고있었고. 나는 급하게 상급자에게 다음 날 휴가를 내겠다고선언한다. 이유는 허리디스크가 터진거같다라고 보고.
저녁 10시였지만 어쩔수없다. 보고안하면 결근이 아닌가? 실례를 무릅쓰고 연락, 컨펌을 받고 다음날 병원을 가기로마음먹는다
병원 가는길
병원을 가기위해서는 걷기 를 해야한다. 나는 막연하게 그래도 일어서면 아프긴해도 걸을 수 는 있으니 병원은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
병원 예약은 10시 30분, 샤워까지 끝내고 집을 나서는건 10시. 도보 10분걸린다니 대충 천천히 걸으면 2-3배정도면 도착하겠다는 안일한 생각.
그렇게 샤워하고 사뒀던 집게손을 이용해서 어떻게든 옷을 꾸역꾸역 입고 집을 나서기시작한다. 그렇게 건물안에서 천천히 걸으면서
이거 어떻게든 갈 수는 있겠다 ㅋㅋ
에이 문제없겠지 15분이면 가겠는걸?
착각은 금물이요 그렇게 아스팔트와 울퉁불퉁한 인도가 나를 기다렸다
밖은 또 다른세상
이번에 디스크를 겪으면서 알게된건 인도블럭이 개판이라는점, 인도라고 적어놓고 각도를 10도, 20도 줘서 경사를 만들어 사람 미치게만든다는점 등 여러가지가 있다
집앞 블럭은 그나마 좀 나았는데 신호등이나 좁은 길을 걷기 시작하니 허리가 미치도록 더 아프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불균형한 면을 발로 밟아가며 움직이는건데 아프지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니. 그것이 영향을 열심히 주는 것이다.
그렇게.. 예상시간대로 30분을 겨우겨우 허리를 최소한으로 힘을주며 군데군데 함정을 다 피하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래서 의사님 디스크가 터진건가요?
일단 x-ray부터 찍어보자해서 찍고, 그걸 본 의사는 단호하게 요추 천추사이가 좀 많이 안좋네요라고 언급만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아마 살짝 튀어나왔거나 매우 심각한 요추염좌일수도있다 라고 한다.
언제 한번 기억이나는데
주사를 맞으면 금방 나아질수있다
아 주사 맞고나니 좀 괜찮아지네요 역시 현대의학이야
라는 말을 들은적이있어서
오늘 혹시 주사맞을수있을까요?
라고 먼저 이니시에이팅을 쳤다.
의사도 그러는편이 좋겠다하고 바로주사를 맞고.. 기상하고 집을가려한다
넌 못지나간다
주사를 다 맞고난 뒤 침상에서 일어나려하니 일어날수가없다
사람이 정말 아프면 소리도 못낸다는데 다 개소리다 아프면 소리가난다 안아프면 그냥 벙어리새끼가 된거고말이다
진짜 한치의 거짓없이 일어나려고 살짝 힘을 주는 순간 비명이 나왔다
주사를 맞을 때만 해도 아프지않던 허리가 올때보다 더 아프기 시작하는데 정말 죽을맛이였다.
그래도 엎드린상태로 침상에 있던지라 어떻게든 일어서기까지는 가능해졌는데 그 이후가 문제다
의도하지도않았는데 계속 허리에 힘이 들어가면서 걸을수없고 살짝이라도 움직이려면 허리의 통증에 다시 힘을주면서 제자리에서멈추고 .. 이것을 2-30분 반복했다.
어떻게든 수납까지 완료하고 돌아가려하는데 이제 거기서 움직일 수가 없는것이다
쪽팔린건 둘째치고 일단 움직여야하는데 그것도 움직일수없으니 정말 한탄스러웠다.
간호사분들이 와서 저기 침대있는데 저기서 쉬고가셔도 괜찮아요 하시길래 처음에는 시간이 지나면 갈 수 있겠지 하다가 결국에는 침대로 가서 누워서 쉬기 시작한다. 누으니 좀 나아지더라
또다른미션, 기상
누워서 1-2시간 정도 지나면 그래도 많이 나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속에 1-2시간 존버를 시작한다. 목표는 출근이니 그래도 오후 출근은 해야하지 않겠는가 ..? 그렇게 한시간… 두시간이 지나니 뭔가 잘못되고있다는게 느껴진다
이게 당연한게 약이 한두시간만에 퍼져서 사람이 정상적으로 움직인다? 그건 약이아니라 엘릭서 아니겠는가 ?
그래서 다시 상급자에게 오늘 그냥 반차가아니라 연차를 내겠다 연락을 한 뒤에 오후에 집에 들어가기위한 기상을 준비한다.
간호사분이 복대를 추천하시길래 나도
아 그래 계속 압력을 내가주는것보다는 복대가 주고있으면 걸을수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복대도 주문한다.
그렇게 침상에서 새로이 방법을 연구하고 1시간 30분에 걸쳐서 일어나기 시작한다.
역시 일어나니 허리에 힘이 들어가는상황, 긴급하게 간호사를 호출해서 복대를차니 매우 신기하게도 도보가 가능해졌다
집으로, 그리고 나아진 나의허리
그렇게 복대찬채로 천천히 아침보다 조금 더 편하게 걷는게 가능해졌다. 뭔지모를 안도감도 느껴졌다.
오는길에 있는 빵집에도 들려서 빵도사서 나왔다. 집에도착하니 더욱더 편안한 도보가 가능했다.

이떄 현대의술 최고 ! 를 한 번 외쳐주고 빵을 먹으니 21세기 최고 ! 라는 말을 외쳤다.
사람은 역시 기술이 있어야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되는 하루지않았을까
열심히 다시 샤워하고 (방수밴드도 최고) 책상도 살짝정리하고 그렇게 일어서서 업무 그래도 뭔가 있나 확인하고 침대에 들어가려고 대기하던도중 .. 전화 한 통을 받게된다
개발팀 공중분해
상급자의전화, 그리고 언급이 시작된다
회사상의 .. 아쉽지만 …
그렇다 9월 30일부로 나는 무직신세가 된다는 것
다행히도 내 귀책사유는 아니니까 .. 실업급여는 적용된다 이런말을 하길래 다행이라 여기긴했다
그리고 휴가도 눈치안보고 올해 재계산된 휴가들도 더욱더 쓸 수 있으니.. 그 주에 휴가를 몰아쓰기 시작한다
휴가와 회복
하루하루 나아지는게 느껴지는게 참신기했다. 주사 덕분인지 어느정도 일어나는것도 1시간에서 점점 10분씩 줄기 시작한다
그렇게 일주일이 자나고 누워서 많은걸 생각했다
이제 뭐해먹고살지
허리 회복은 잘되는 거 맞을까 ?
스노보드는 아직 탈 수 있겠지 ?
그리고 누워서 노트북을 열심히 만지면서 회복을 했다. 결국 뭐 하나 정해진건 없지만 그래도 우울해져서 사람이 미쳐있는 것 보다는 저런식으로 계속 생각을 해서 그런지 그리 우울하다는 생각 없이 잘 지나간 것 같다
다시 출근, 그리고 여행
월요일 오전 반차로 병원에가서 다시 주사를 맞고 (경과를보니 디스크.. 가 살짝 흐른건 맞긴한데 양상이 좋으니 일단 한 번 만 더 맞고가자는 내용) 오후에 회사로 출근한다. 출근하자마자 페인킬러 복용하고 업무를 시작하니 그래도 꽤 버텨진다.
그렇게 화, 수 목 출근을하고 하지말아야했던 여행이 시작된다
7월 중순인가?말인가 ? 8월에 매우 싼 가격으로 (비행기숙박비 합해서 30만원정도) 오사카에 일정이 풀렸다.
환불도 안되지면 별 일 있겠냐하며 예약을 했었는데 .. 별 일이 생겨 버렸다
그래도 나름 걸을 수도 있고 페인킬러 먹어가면서 오래도 걸을수있지않을까? 하면서 여행을 시작했다
조금 일찍 가서 라운지에서 밥도먹고 일도하면서 비행기도 기다리고 ..
약2시간에 가까운 비행도 잘 버텨냈다
꿈에 그리던 토요사토 구교사도 가보고
과학관에서 플라네타리움도 가보고.. 뭐 여러모로 행복한 ? 그래도 발병 2주후의 우울함을 날리기에는 매우 좋은 일정이였다
어서와 통증의 세계로
그렇게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회사로, 신기하게도 출근하는날 전혀 아프지가 않았다. 아침에 허리뼈쪽? 에 통증이 있을지 언정 양옆 허리로 올라오는 통증들이 없고 정말로 다 나은건가? 걷기가 최곤가? 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하루를 끝냈다.
그렇게 다음날 미친듯이 둔근이 터지기시작한다. 이때 생각났는데 1-2년전 부터 근육통은 다음날이아닌 2일 뒤에 나온다는 것을 그떄 다시 상기, 정신이 나가기시작한다.
그래도 안심되던건 허리쪽 통증이 아니라 그 주변부 근육이 문제였다는걸 인지하고 (둔근쪽부터 기립, 장요쪽의 문제) 천천히 재활하면서 끊었던 약도 다시먹으면서 일주일을 보낸다
빠르게 나아지는 증세들
근육쪽의 문제인걸 정확히 인지해서 그런걸까 ? 어느정도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선에서 근육을 계속 풀어내고 가동범위와 걷기도 신경쓰면서 재활을 하니 많이 나아지기시작한다. 선형으로 나아지는게아닌 계단형으로 증상이 나아지긴하지만. 그래도 나아지는게 어딘가 매우 행복한 하루를 이어나간다.
막바지, 그리고 현재
그렇게 계단형으로 나아지다보니 지금이 이르게되었다. 아직은 좀 아프긴한데 통증은 거의 다 사라졌고
저번주는 둔근의 잔여 통증, 그리고 계속 누워있다보니 굳어버린 근육들의 스트레칭등, 풀어나가다보니 지금에 이르렀다
아마 이번 달 안에 일상생활 + 어느정도의 무게가중 을 달성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제발.. 제발 되길 기원한다
왜냐면 또 10월 1일에 여행 플랜을 잡아놨기 때문이다 (이전에 갔다 오사카여행 너무 행복했지만 너무 분해서 이번에 또 얘매했다)
허리 조심하세요

허리 조심하자. 항상 허리는 다쳐왔지만 그래도 1-2주안에 나았었는데 .. 이번에는 2달 가까이 이렇게 고생하는걸 느끼니 평소에 앉을때 항상 바른자세, 허리에 좋지 않은 행동들이 싹 고쳐지더라
물론 이렇게 말하면 와닿지 않을테지만.. 그래도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있다면 부디 허리에 발병된상태가 아닌 방지의 느낌으로 자세교정을 하길 빌면서 .. 글을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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